2010년 초반만 하여도 6조의 홍대유 조교사는 많은 고민이 있었다.

밸리브리의 성적을 놓고서 2009년 5월 30일 이후로 단 한번도 5착 이내에
들어오지 못하여 이대로 밸리브리가 강제 도태가 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이었다.

그렇지만 2010년 밸리브리는 1월 31일 부중 58을 극복하면서 3위에 진입하였고,
경주마의 생명을 이어갈수 있게 되었다...

밸리브리가 강제 도태될 운명에서 경주마의 생명을 이어 갈수 있었던 것에 대한
안도감이 있었고, 조건점수를 획득 하였기에 다음 경주에서도 출전은 가능하기에
거기에 따른 안도감도 비추었다.

이후 밸리브리는 8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2월,3월,4월 연속으로 출전하면서
무거운 부중을 극복하고서 3연승을 하게 되면서 재기를 알리는 청신호가 되었다.

5월 16일 밸리브리는 61.5의 부중을 받으면서 아쉽게 2위에 머물고 말았지만,
여전히 건재함을 알리었고, 6월 경주에 나온뒤 여름 휴식기에 들어가게 된다..

밸리브리는 좋은 마필임에는 틀림 없지만 유독 여름만 되면,
더위를 먹고 근육이 풀어지기에 그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하여
외부 휴양을 가지 않고서 6조 마방에 머물면서 홍대유조교사가 직접 관리를 한다.

그리고, 가을이 되면 다시 경주로에 나온다.

그런데, 그토록 기다렸던 가을 경주에서 9월 12일 밸리브리는 61의 부중을 부여
받고서 결국 경주중 어깨 파열이 생기며 최하위에서는 벗어났지만 12위에 머물렀다.

여름 휴식을 취하면서 좋은 모습을 기대 했지만,
12위의 성적은 충격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기대했던 마필의 무너짐에 대한 허무함이다.

이후 마방에서 장침을 맞고서 어깨를 고치려고 하였지만,
체력적인 부담이 되는것이 사실이다..

11월 7일 경주에 나오긴 하였지만
이젠 스타트도 되지 않았고 문세영기수는 조교사의 지시대로 초반 채찍을 가하면서
밸리브리를 독려할 정도로 이젠 밸리브리가 순식간에 무너짐을 느끼었다..

그토록 기다렸던 그랑프리를 출전이냐? 포기냐? 의 갈등의 순간에
12월 첫째주에 있는 핸디캡 경주에 등록하면서 당시의 심정을 표현했다..

『이젠 밸리브리의 나이를 고려할때 2300은 무리라고 생각하기에
체력적인 부담을 덜기 위하여 2000미터 일반 경주를 택하였다.

이젠 핸디캡 따위는 신경쓰고 할 그럴 생각이 없다.

노장마 밸리브리에게 있어서 체력적인 부담이 가장 크기에 그러한 것을 고려하여
거리를 줄여서 출전할 예정이다. 다른 젊은 마필에게 밀리는것이 안스럽지만
이번은 컨디션도 좋고 대상경주를 대비하여 준비한 만큼 일반경주에서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렇지만 밸리브리는 12월 5일 10경주에서 처참한 패배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4코너를 치고 나오는데 탄력이 나오지 못하고 고전하였다.
59의 부중도 문제이지만 이젠 흐르는 세월 앞에서 밸리브리는 무기력하다.』

1월 경주가 끝나고 나서도 홍대유조교사는 담담한 표정이었다.

『이제 밸리브리가 9살이야요. 할아버지지요.

밸리브리가 나이가 많으메도 은퇴를 시키지 못하는 것은 어쩔수 없어요.
밸리브리가 거세마이기에 은퇴를 시켜봐야 갈 곳이 없어요.

그냥 경주마로서 마지막까지 뛰게 하여 주는 것이
밸리브리에게 가장 아름다운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이런 할아버지 밸리브리에게 이번 경주에서도 가장 높은 부중인 57kg을 받았어요.

우리의 현실이 안타까울뿐이죠?

밸리브리가 오랫만에 낮은 부중을 받았으메도 인기가 없네요.

이제는 전문가들도 밸리브리의 능력에 대하여 저 평가를 하고 있건만
핸디캡들만 뭐라~규격에 맞추어 부중을 주기에 어쩔수 없다고 하는데...』
(자료출처 : 2011년 1월 7일 홍대유 조교사의 마방 일지에서)

그러한 조교사의 마음을 알고 있으면서도 뭐라 답변할수 없는
기자의 입장에서 씁쓸한 생각을 하였다..

그렇지만 2011년 1월 20일 오전 마방 취재를 위하여 이동하는 중에 인터넷을 보던중
마사회에서 2011년 경마 시행계획서를 발표 하였다.

경마 시행계획서를 읽어 보던중 외산마와 국산마 1군경주에 1400미터 경주가
편성된다는 시행 계획을 보았다...

그리고, 경마장에 들어와 조교사 협회를 향하던중 새벽 조교를 보시고서
협회 숙소를 향하여 걸어가는 홍대유조교사와 마주치게 되었다..

『올해 부터 1400미터 경주가 외산 1군마에게도 편성 된다고 하는데,
밸리브리에게 있어서 좋은 소식 같습니다.』

『일찍 시행된다면 모를까? 조금 늦어지면 조건 점수가 없는 밸리브리는
출전기회도 없을것 같아요.. 밸리브리가 출전만 할수 있으면 다행일텐데...
체력적인 부담도 덜하고 여러가지 여건은 좋을것 같지만 기대는 없습니다..』

그렇게 씁쓸한 표정을 짓고서 협회 숙소로 들어가시는 조교사의 뒷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만 더 하였다..

그런데, 그날 오후 조교사 인터뷰를 정리하면서, 마사회에 들어갔더니
2월 경마 시행계획서가 발표 되었다..

떨리는 마음으로 클릭을 하고서 편성 계획서를 살펴 보았는데,
외산 1군 핸디캡 1400미터 경주가 편성 되었다..

잘못 보았나 싶어서 다시 한번 확인하고서 편성 계획서를 뚫어지게 살펴 보았다.

분명 1400미터 혼합 경주 5000점 초과로 나와 있었다..

핸디캡 경주에 출전 기회도 못 얻고서 조교만 하고서 들어가야 할 운명의
밸리브리라고 하였지만, 2월 이면 지난해 벌어놓은 조건점수가 있기에 편성에는
무난하게 들어 갈수 있을것으로 생각하고서 홍대유조교사에게 소식을 전하였다.

마침내 2월 18일 주행심사 관전을 하고서 오후에 출마 등록 현황을 보았다.

1400미터 외산 1군 핸디캡 경주에 출전 마필을 보았는데,
밸리브리가 출마 등록을 하였다.

조건점수는 6개월 0점 이지만 1년 3140점으로 출전 마필중 6번째로 등록하게 된다.

총 14두의 마필이 출전 신청을 할수가 있기에 아직은 여유가 있는 점수이다.

밸리브리가 현재 벌어놓은 조건점수가 없기에 이번 경주에서 3위이내에 진입만
하여 준다면 다음 경주에는 지금처럼 초조하지 않고 여유있게 기다릴수 있다.

한때는 년도 대표마로 지정되었고, 그랑프리우승과 준우승 2회라는 성적을
보여준 밸리브리였지만 경주중 어깨 파열은 밸리브리를 긴 슬럼프에 빠뜨렸고,
이제는 재기가 가능이냐? 불가능이냐? 에 놓인 마필이 되었다.

더군다나 이번 주어진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 홍대유조교사가 가장 많은 걱정을 하는
조교만 열심히 하고서 경주에는 출전하지 못하는 그러한 마필이 되고 만다.

밸리브리의 컨디션 회복을 위하여 현재 6조 마방은 비상에 있다.

그리고, 마지막 주어진 기회로 생각하여
이번에 밸리브리는 전력을 재정비 하면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이다.

문제는 핸디캡 발표가 수요일에 있기에 정확한 핸디는 알 수가 없다.

그렇지만, 그동안 체력적 부담을 안았던 밸리브리가 아직은 젊은 마필에게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부활 하기를 바라고 싶다..

과연 밸리브리의 재기는 성공할수 있을지? 없을지?는
오는 2011년 2월 27일 (일) 9경주에서 그 결과를 알 수가 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