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뒷담화(2)

스마트폰 용 앱(App), 안 만드나? 못 만드나?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가 어느덧 500만명을 넘어섰다. 국민 10명중 1명꼴이란 계산인데, 각종 약정 규제에 묶여 있는 대기수요가 풀리는 내년에는 2000만명을 넘을 것이라는 추측성 기사도 나오고 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내년에는 국민 2명중 1명꼴로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이렇게 스마트폰이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KRA(한국마사회)는 아직까지 스마트폰용 어플리케이션(application) 개발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다. KRA에 따르면 “현재 내부적으로 검토 중에 있고, 제공될 컨텐츠의 범위와 지속적인 갱신 방안, 구축에 따른 소요비용, 안정적인 운영관리 방안을 종합 금년말까지 서비스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한다. 개발을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개발 여부도 아직 결정이 나지 않았다는 답변이다.

세상은 급격히 변하는데, KRA는 오히려 후퇴하는 걸 우리는 여러 차례 지켜봤다. 전화베팅이 중단됐고, 경주 동영상은 경마가 모두 종료될 때 까지 볼 수 없게 됐다. 불법 인터넷 베팅 탓으로 KRA는 돌리고 있지만, 스마트폰이 완전 대중화가 된다면 이런 KRA의 노력은 더욱 헛수고가 될 수밖에 없다. 객장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불법 베팅을 하기는 더욱 쉬워질 것이고, 스마트폰을 이용해 배당판과 경주중계 등 현장 상황을 현장에 없더라도 얼마든지 효율적으로 전달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KRA는 또 불법 인터넷 베팅 때문에 또 전진이 아닌 후퇴를 택할지도 모르겠다.

출마정보와 경마정보를 비롯한 경마속보, 그리고 경주 동영상에 이르는 자료들을 스마트폰 용 어플리케이션을 통해서 편하게 볼 수 있게 개발을 촉구한다. PC로 최적화 돼 있는 KRA 사이트는 스마트폰으로 보기는 무척 불편하다. 특히 아이폰의 경우 동영상을 보기 위해서는 인코딩이란 절차를 다시 거쳐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경주 동영상을 보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 와이파이존도 당연히 확대돼야 한다. 현재 KRA는 경마공원본장에서는 와이파이 이용이 가능하지만, 지점에서는 와이파이 이용이 불가능하다. 각 지점마다 컴퓨터와 인터넷 정보 조회기가 있지만, 워낙 수가 적어서 이용하기가 심하게 불편하다.

스마트폰의 대중화, 테이블 PC의 등장으로 KRA는 정보 차단이 아니라, 더 많은 정보 제공을 위해서 노력해야 되는 시점이다. 세상은 급격히 변하고 있는데, 언제까지 KRA는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고 있을 것인가?

김중회 기자 jhkim@skrac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