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수들의 아침식사>

이른 새벽 잠에서 깨어 모든 기수들이 오전 5:00시 가 되면 숙소로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숙소에서 조교복으로 옷을 갈아 입고 마방에 오전 5:30분 전까지는 도착을 해야 됩니다.

경주로 조교 개방 시간이 정해져 있는데 그 시간이 5:30분 이죠!

이른 새벽부터 조교를 하면서 54개조 마방 관리사, 조교보, 조교사 수많은

여러 사람들과 만나면서 대화도 하고 떠들다보면 누구나 다 똑같겠지만 배가 고프기 마련입니다.

지금부터 기수들의 아침식사에 대해 글을 한번 적어보려 합니다.

기수들이라면 가장 신경을 써야하는 부분이 체중조절이 되겠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사람도 기수들에게 체중조절을 하라고 강요는 하지 않습니다.

기수들 개인이 경주 때 말 한마리라도 더 타고 싶은 마음에 체중과의 싸움을 하는것이지요.

기수들이 제일 좋아하는 요일은 월요일이 되겠는데, 월요일이라 하면 일반인들은

월요병이라는 병까지 있을 정도로 싫어하는 요일이지만 기수들은 월요일이 토요일인 셈이죠.

마사지역 안에는 식당이 4군데가 있습니다.

기수협회 지하식당.. 관람대 식당.. 삼포 식당..주암 식당..이렇게 4군데가 있는데

기수들은 대부분 기수협회 지하식당을 찾습니다.

기수협회 지하식당..기수들을 위한 식단을 짜고, 기수들 개개인마다 먹는 음식이 다르며

체중에 민감한 음식은 주지 않는 이런 곳이라고 생각하신 분들도 계시다는 판단을 해봅니다.

하지만, 그냥 평범한 식당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식당에서 파는 백반이라고 생각하시면 되죠.

일반 식당과 다른게 있다면 식당안에 과자와 빵 아이스크림도 판다는 것입니다

조교를 끝내고 돌아온 기수들은 옷을 갈아입고 곧장 목욕탕으로 갑니다.

기수협회 지하에는 목욕탕이 있는데..

식당과 마주보고 있으면서 일반 목욕탕이랑 다를게 없습니다.

온탕과 냉탕 그리고 사우나 시설까지.. 냉탕도 길이가 30m는 족히 될겁니다.

없는것이 있다면 때밀이만 없을뿐 일반 목욕탕인 셈이죠.

기수들은 샤워를 하고 체중이 많이 나가는 기수는 사우나를 합니다.

그리곤 식당을 지나게 되는데...

새벽부터 일을 해서 그런지 식당안에는 저마다 삼겹살을 구워 먹는 모습도 포착이 됩니다.

일반인들에게 아침부터 삼겹살을 준다면 짜증을 낼 테지만,

기수들은 익숙한듯이 잘 먹는 모습이 보이죠.

거기에 예전에는 식당에서 술도 팔았기 때문에 아침부터

삼겹살에 소주나 맥주, 그리고 소맥이라고 하죠.

술도 먹는 기수들도 많았습니다.

요즘은 마사회 안에서 술로 인한 사고가 많이 발생하다보니 술을 못 팔게

금지를 하고 있지만... 그래도 대한민국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입니까..

아마 어떻게든 마시고 있을꺼란 생각을 해봅니다.

식당안은 고기 굽는 냄새로 진동을 하는데..

이 고기 굽는 냄새는 월요일 수요일 목요일에 가장 많이 납니다.

금요일부터 일요일 아침까지 식당안은 다른때와 다르게 너무도 고요하고 정적이 흐릅니다.

기수들이 체중조절과 싸움을 가장 많이 하는 요일이죠.

체중조절을 하다보니 이때부터는 아침식사를 못 하는 날이 더 많고

얼굴이 홀쭉해진 모습이 보여집니다.

하지만 아침을 못 먹는데도 불구하고 기수들은 저마다 자리에 앉아

조용히 지쳐있는 모습에 한 손에 무언가를 쥐고 먹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쌀이 아닌 아이스크림을 들고 먹고 있는데,

아이스크림 또한 일반 아이스크림이냐..아니죠.

쭈쭈바라고 하죠. 쭈쭈바 다들 아실테죠.

기수들은 하나같이 쭈쭈바를 하나씩 들고 목만 축이는 모습이 보이는데

바로 이 쭈쭈바가 아침 식사를 대신 합니다.

일반인들이 바라보는 기수들의 아침식사는 이런식으로 이루어집니다.

개개인에 맞게 짜놓은 식단이 아닌 일반식당에서 돈을주고 정해져 있는 반찬에 밥이죠.

그만큼 자기관리가 필요한 것이고 모두 혼자 스스로 해야 되기에

배고픔을 참고 쭈쭈바나 찐하게 탄 커피로 목만 축여 가면서

기승을 하는 기수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