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말년시 경마 단상  

지난 주를 마지막으로 2011년 경마가 마무리 되고 2주간의 휴장기를 갖고, 내년 1월 6일 금요일자에 제주경마 10개 경주를 시작으로 2012년 경마가 스타트 된다. 예년과 달리 부경경마는 3주간의 휴장을 가지게 되어 첫 주에는 제주경마와 서울경마만 실시된다는 점이 다르다.

저같은 전문인이나 경마시행 관련 종사자들은 모처럼의 장기간의 달콤한 휴식기를 가짐으로써 그동안 미루어 왔던 가정사를 비롯한 여러가지 일들을 챙기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데 비하여 경마장을 매주 찾는 경마팬들에게는 다소 지루한 휴장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저 역시 전문인 시절 이전에는 그런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일부 경마팬들은 경마 휴장기에 경륜장, 카지노, 스포츠 토토 등 다른 베팅거리를 찾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한다. 경마 중독 정도가 아닌 지나친 도박 중독 증세의 한 유형일 것이다.

하지만, 일부 경마팬들은 이 즈음에 단(斷)도박, 단(斷)경마를 다가오는 새해의 새로운 각오나 목표로 삼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그런 연말년시의 맹세와 결심 그리고, 자신과의 약속이 실제로 경마일이 다가오면 허물어지는 경우도 많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경마장을 찾는 경우가 비일비재 하다. 지금 이 글을 보는 분들의 상당수도 그런 경험이 몇 번씩은 있지 않을까 생각되는데,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경마장을 찾게 된 사연은 경마팬들마다 제각각이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경마에 한 번 빠지면 그 늪에서 헤어 나오기가 쉽지 않다는 것은 거의 모든 경마팬들이 공감할 것이다. 오죽하면 우리보다 경마 역사가 휠씬 오래된 일본의 경마속담에 "원수가 생기면 경마장에 데려가라" 라는 말이 있겠는가? 그 만큼 경마 중독의 심각성과 폐해를 상징적으로 그리고, 단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대부분의 경마팬들은 처음에는 여유 자금과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다가도 시간이 지나면서 그 손실 금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그 어느 순간에는 자신의 인생 자체가 경마에 올인(All In)되어 있는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매경주 전체 베팅 금액에서 원천 공제되는 금액과 고배당 적중 시에 추가로 공제되는 금액을 감안하면 경마는 경마팬의 입장에서 구조적으로 매우 이기기가 힘든 게임이다. 하지만, 소수 아니 극소수일망정 이기는 사람과 이겨가는 사람도 있는 곳이 경마장이다.그런 사람들이 가지는 공통점은 베팅 자금을 자기의 경제적인 한도내에서 하기 때문에 조급함이 없이 기다리다가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경주를 선택하고 그 경주에 집중하여 승율을 높이고 패배율을 낮추는 방식으로 베팅을 한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매경주 동일 금액으로 베팅하는 방식으로는 아주 운(運)이 좋은 경우 빼고는 이길 수가 없다는 것이 필자의 견해다.

어차피 끊을 수가 없다면 베팅 방식과 접근 방법을 이번 기회에 바꾸어 보는 것은 어떨까?

필자가 여러분께 권하고자 하는 방식은 다음과 같다.

예를 들면 노리는 승부 경주를 하루 3개 경주로 신중하게 선택하였다가 첫 경주 1만원, 두 번째 경주 2만원, 세 번째 경주에 4만원 이렇게 배판(倍判)으로 딱 세 경주만 붙으라는 것이다. 그리하여 첫 판에서 이기면 거기서 게임을 종료하고, 첫 판에서 지고 두 번째 판에서 이기면 그 경주에서 끝내고, 첫 경주와 두 번째 경주에서 지고 세 번째 경주에서 이기면 그 경주를 마지막으로 베팅을 끝내라는 것이다. 그리고, 세 판을 모두 지더라도 다음을 기약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것이다.

그리고, 베팅이 없는 경마 관전이 재미가 없다는 분들이라면 나머지 경주는  경주당 백원, 천원 단위로 철저하게 즐기는 경마를 하는 것을 권한다.

그리고, 가정에서 가계부를 쓰듯이 경마장에서 소요된 자금과 들어 온 자금을 세세히 구분하여 마계부를 쓰고 베팅통장도 별도로 만들어 이용하라는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기본이 되는 원칙 중의 원칙은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경제적인 여유 내의 베팅 자금만을 지참하고 경마장에 출입하는 것이다.

물론 상기처럼 한다고 해서 경마일마다 이길 수가 있다는 것도 아니고 다른 고수분들의 이견도 있겠지만, 적어도 적자 경마를 줄여 나가고 흑자 경마를 늘려 나가는 시발점은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연말년시 즈음하여 경마에 대하여 만감이 교차하는 경마팬들에게 가장 하고 싶은 말은 지금이라도 끊을 수가 있다면 끊고, 끊을 수가 없다면 즐겨라. 하지만, 지금까지의 방식과 방법을 철저하게 바꾸면서 즐기라는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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