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마설마 그리고, 설마(설馬)

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말이 있다.  일반적으로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나 곤란한 상황이나 처지가 될 때에 이르는 말이다. 과천 경마장에도 경주마 이름이 '설마설마'라는 국산 4군 5세 암말이 있는데, 46조 소속(양재철 조교사/박현종 마주)이다. 통산 27전의 실전을 통하여 보여준 성적은 우승 한 번 없이 준우승 4번과 3위 1회의 전형적인 부진마로 체구도 왜소해 향후 큰 발전 기대치도 없는 현역 경주마다. 마주인 박현종 마주는 현재 이 마필을 포함해 3두의 마필을 보유하고 있는데, 작년에 퇴사시킨 마필의 이름이 '조마조마'였다. 이 마필 역시 왜소마로 통산 21전 동안 준우승 2회, 3위 5번을 기록한 부진마였는데, 두 마필의 이름이 가수 나훈아씨의 '사내'라는 노래의 가사 중 일부분으로 보아 아마 나훈아씨의 열혈팬이니 그 노래를 좋아하는 분이 아닐까 필자는 짐작한 적이 있었다. 아마 다음 박 마주의 새로운 마필 이름이 '긴가민가'가 될 것으로 우스개 소리를 한 적도 있었다. 왜냐하면 그 노래의 가사 중에 조마조마, 설마설마 다음으로 긴가민가가 있기 때문이었는데, 아무튼 앞으로 그런 일이 있을지 사뭇 긍굼하다.

이야기가 많이 비켜갔는데, 오늘 필자가 여러분과 함께 이야기 하고자하는 내용은 '설마설마'나 '조마조마' 라는 마필이 2위 입상 시에나 3위 입상 시에는 대부분 중고배당을 연출한 것으로 기억된다.

지난 주 금요일부터 흑룡해라는 임진년 새해 경마가 시작되었는데, 배당 수위가 장난이 아니었다. 한 마디로 중고배당들이 많이 발생한 경마주간이었다. 우선 서울경마를 수치적으로 분석해 보면 토요일 11개 경주의 평균배당이 복승식이 96.3배, 쌍승식 116.3배, 삼복승식이 270.4배였고, 일요일 12개 경주의 결과를 살피면 복승식 44.7배, 쌍승식 110.3배, 삼복승식 297.1배로 양일간을 합산하면 승식별 평균 배당이 복승식 69.3배, 쌍승식 11.3배, 삼복승식 284.3배였다.

그리고, 양일간 100배가 넘는 배당이 나온 경주가 복승식에서는 6개 경주 , 쌍승식 8개 경주 그리고, 삼복승식에서는 무려 11개 경주로 거의 절반의 경주에서 100배가 넘는 고배당이 연출되었다. 아울러 삼복승식에서는 나온 일요일 9경주에서 비인기마인 '롱런강호'와 '문학맨' 그리고, 인기마인 '천왕성'이 입상하며 무려 2,272.4배라는 초고배당이 터졌다. 이 배당 다음으로 높았던 배당으로는 토요일 9경주로 1,467.4배였는데, 공교롭게도 양일간 9경주에서 초고배당이 나온 것이다.

그리고, 제주 교차경마만 시행된 금요일 경마와 토요일 2개의 교차경마를 포함한 제주경마의  평균 배당은 서울경마보다는 배당 수위가 낮았지만, 복승식 19.9배, 쌍승식 41.4배, 삼복승식 183.3배로 출전마가 서울경마보다 적었던 원인과 함께 마필 능력에서 우열이 드러난 편성이 많았던 것이 그 이유로 보이지만, 평상 시에 비해서는 비교적 높은 배당이었다고 본다.

한 마디로 지난 주에는 상기 두 개의 경마장에서 시행된 경주결과는 중고배당이 난무한 경마주간이었다. 이렇게 배당 수위가 높아진 이유들로는 2주간의 연말 휴장기를 보낸 후에 처음 실시된 경주라는 점과 연말연시라는 시점의 특성에서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경마일수의 절대 부족으로 시행된 경주마다 발주대를 가득 채운 경주가 많았던 점 다시 말하면 출전 마필이 상대적으로 많았다는 점이 그 첫 번째 이유일 것이고, 두 번째 원인으로는 장기간의 휴장으로 달라진 마필 컨디션과 훈련강도, 채식 상태 등에서 찾아야 할 것이고, 세 번째로는 새해를 맞아 조교사나 기수 등이 새로운 각오를 다짐하며 저마다 마필 능력대로 솔직한 승부를 한 점과 마주와 조교사, 기수를 포함한 경주마 관련자들이 연말년시 필요자금 확보를 위해 치열한 수득상금 경쟁을 치열하게 벌인 결과 등이 반영된 것이라고 필자는 판단한다. 물론 상기 이외의 요인 등도 거론할 수가 있겠지만, 이 정도 선에서 이야기를 매듭하고자 한다.

아무튼 결과적으로 지난 주에는 비인기마 즉, 복병마들이 선전하며 중고배당을 터트린 것인데, 한 마디로 베터들의 입장에서는 설마설마 했던 마필들이 대거 입상하면서 중고배당 폭죽이 터졌다는 것이다. 설마 저 마필이 이 편성에서 가능할까하면서도 도외 시했던 마필들이 선전하고, 분전한 것이다. 적중하지 못한 대부분 경마팬들의 입장에서는 무시했던 마필들에게 뒷통수를 맞은 것이다. 물론 해당 고배당 경주를 적중한 경마팬들에게는 나는듯한 고배당 적중의 기쁨을 만끽한 경마주간이었을 것이다.

이번 주에도 다음 주에 민족의 명절인 설휴장기를 예고하고 있고, 경마일수도 작년 12월과 마찬가지로 3주간 경마가 시행되기에 절대 부족한 경마일로 경주마다 많은 수의 마필들이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마주, 조교사, 기수 등 경주마 관련자들의 치열한 상금 경쟁 등이 필연으로 보인다. 따라서, 경마라는 결과를 미리 예단키는 힘들지만, 이번 주도 지난 주에 버금가는 중고배당이 난무할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 필자의 견해다.

이번 주 현장에 출정하여 베팅을 즐기시는 경마팬들은 지난 주의 경주 결과도 참고하시고, 연이은 휴장기와 연초 경마라는 특수성 등을 충분히 고려한 베팅전략과 마권조합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시기를 바란다.

한 마디로 평소에 설마설마 하였던 마필들을 잘 찾아낸다면 그 설마설마가 다가오는 민족 명절인 설을 풍요롭게하고 행복하게할 돈복을 안겨주는 고배당 "설마"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러분들 중에 이번 주 경마장 나들이를 계획하신다면 부디 설마설마에 뒷통수 맞지 마시고, 설마(舊正馬)를 왕창 잡아서 주머니를 두둑히 하고 돌아가시어 귀경, 귀향을 준비하는 자금도 넉넉히 쓰시고,  가족들을 행복하게 해주시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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