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 부경경마장의 새로운 판도 변화

2004년에 개장하여 9년째를 맞고 있는 부경경마장에서는 2012년 올해에 들어서 여러 부문에서 새로운 바람이 불고 변화의 조짐들이 보이고 있다. 우선 마방을 언급하면 그동안 다승 부문에서는 김영관 조교사의 19조 마방이 부동의 1위로 개장 이후 거듭 독주를 하는 양상에서 백광열 조교사의 1조 마방과 오문식 조교사의 3조가 그나마 도전하며 선전하는 양상으로 매해 다승레이스가 진행되는 모습을 보였었다. 그나마 1조가 작년말까지 욱일승천하는 기세로 선전하며 19조를 위협하며 큰 차이 없이 다승 레이스를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였었다.

그런데, 올해 3월도 채 지나지 않아 예단하기는 이르지만, 많은 마방들이 다승 선두권에서 엎치락 뒤치락하면서 다승 부문에서 춘추전국시대를 예고하는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일단 지난 주까지 부경경마장 33개 마방의 다승 레이스 선두권을 살펴보면 1위는2조 강형곤 조교사가 12승으로 선두고, 김상석(8조) 조교사가 11승으로 2위, 19조의 김영관 조교사가 10승으로 3위, 3조 오문식 조교사가 9승으로 4위 그리고, 1조 백광열 조교사가 8승으로 5위에 랭크되어 있다. 이후 순위도 큰 차이가 없이 김재섭(16조) 조교사, 김병학(7조) 조교사, 을즐리(30조) 조교사가 각각 7승으로 공동 6위를 달리고 있다. 아직 1/4분기도 지나지 않았지만, 이런 흐름은 그동안 부경경마장에서 전혀 전례가 없었던 일이란 것이 그동안의 수치나 통계와 비교하면 쉽게 알 수가 있다.

필자는 이 원인으로 세 가지 정도들 들고자 하는데, 그 첫 번째로는 재작년에 있었던 故박진희 기수의 자살사건 이후에 좋은 마필자원이 몰려있던 19조 소속의 마주들 일부가 보유한 마필들을 일부 다른 마방으로 옮기거나 분산 배치한 이유도 있고, 두 번째 원인으로는 그동안 마필 자원이 부족했던 일부 마방의 소속 조교사가 열심히 마주를 섭외하여 좋은 마필들을 수급받을 수가 있었던 점을 꼽고자 한다. 마지막으로는 그동안 마주 경험이 많지 않았던 부경경마장의 마주들이 이제 경마의 속성을 알아가면서 보유한 마필들을 한 개 마방에 투입하지 않고 분산 배치하고 있는 흐름 그리고, 신규 마주들도 그런 방식으로 마필을 보유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일 것이란 것이 필자의 분석이다. 아무튼 좀더 시간이 지나봐야 이런 분위기가 일시적인 흐름인지 아니면 연말까지 계속되면서 부경경마장의 대세가 될 것인지 판단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분간은 마방간의 다승 레이스가 치열한 난타전 양상을 보일 거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올해 부경경마장의 새로운 변수로는 김재섭, 조용배, 최기홍 조교사 등과 서울경마장 입문 동기인 권승주氏가 기수시절 부정경마 혐의가 무죄로 최종 인정되어 부경경마장에서 33조 마방을 대부받아 조교사 활동을 시작한다고 하는데, 워낙 경마계 안팎으로 인지도나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명망있는 분인 만큼 시간이 지난면서 마필 수급이 안정되면 좋은 성적으로 경마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면서 하반기 부경경마에서 돌풍의 핵으로 부상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상기와 같은 마방과 조교사간의 흐름과는 별도로 기수들간의 역학 관계도 많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그 첫 번째로는 그동안 외인 기수인 우찌다 기수나 스탠리 기수 그리고, 서울에서 옮겨간 이쿠야스 기수,에이키 기수 등이 선전한 것을 빼고는 최근 몇 년간은 부경경마장을 대표하는기수로 리딩자키 조성곤 기수가 독야청청하며 나홀로 질주를 거듭하는 양상이 지난 해까지 계속되었는데, 올해 들어서는 작년 부정경마 연루 혐의로 6전밖에 실전을 치루지 못한 8조(김상석 조교사) 소속의 김용근 기수가 연초부터 발군의 성적을 보여주며 16승을 거두며, 다승 1위인 조성곤 기수(19승)을 위협하는 모습이며, 이런 투지 넘치는 파이팅으로 소속 마방의 성적도 수직 상승하는 추세다. 그리고, 매년 40~50승대의 승수를 챙겼지만, 다승 레이스에서는 다소 멀어진 감을 보였던 부경경마장의 1세대 기수로 이제는 부경경마장에서 고참급인 유현명 기수가 벌써 14승으로 다승 3위에 오르며, 예년에 비해 빠른 행보를 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그리고, 이제는 부경경마장의 기수들의 대세로는 조성곤, 김용근 기수들과 함께 2005년에 데뷔한 김동영, 조창욱, 박금만, 김영민, 김명신, 김어수, 김홍일, 서인섭, 김남성, 김경근 기수 등 12명의 기수가 올해 실시된 144개 경주에서 우승 69회(47.9%), 준우승 54회(37.5%)로 1,2위를 포함한 성적으로는 85.4%의 복승율을 거두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마사회 입문 동기인 이들이 부경경마장의 전체적인 흐름을 좌지우지하는 대세가 되었다는 점으로 경주별로 이들간의 연대와 협공 등을 유심히 살펴야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가 있다는 판단이다.

그리고, 이들의 부각과는 달리 제주경마장 출신 기수들인 채규준 기수를 비롯한 구영준, 양영남, 오영일 기수 등도 서서히 나이가 들어가는 모습으로 성적 하향세를 보이고 있고, 올해 선전하는 유현명 기수를 제외하고는 2005년 이전에 서울 경마장에서 부경경마장으로 옮겼거나 그 이전에 부경경마장에서 데뷔한 기수들의 성적이 대부분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주시해야할 부분이다. 오히려 2005년 이후에 데뷔한 기수들 중에서 최시대 기수가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면서 꾸준히 성적이 상승하고 있는 점과 작년에 데뷔한 신인 삼총사인 김정웅 기수를 비롯해 유광희, 정동철 기수가 감량 등의 혜택 등으로 선전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지난 달을 마지막으로 고국으로 복귀한 에이키 기수의 뒤를 이어 나라자키 코스케라는 기수가 부경경마장에 이번 주부터 실전에서 얼굴을 내밀 것으로 보이는데 만30세의 젊은 나이지만, 지방경마장인 후쿠야마 경마장에서 통산 7,396전의 실전에서 833승(승율 11.3%)을 거둔 기수라고하니 기승기회만 주어진다면 만만치 않은 활약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그가 여성기수지만, 부경경마장에서 통산 224존의 실전을 통해 35승(승율 15.6%), 준우승 29회(복승율 28.6%) 그리고, 3위 24회(연승율 39.9%)과 올해에도 벌써 7승과 7번의 준우승을 거두는 등 양호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아마모토 아카네 기수와 더불어 일본인 남녀 듀오 기수로 상당한 수준의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무튼 부경경마장은 2012년 임진년 경마를 맞아 조교사나 기수 그리고, 마주 등 여러 요인과 원인들이 어우러지면서 예년들의 흐름과는 달리 새로운 돌풍으로 회오리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론 아직 시기적으로 미리 이런 흐름이 올 한해 내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단정하기는 섣부른 예측이지만, 필자로서는 분명 올해는 부경경마장의 흐름과 대세가 예년들과는 다른 모습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견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이런 바람과 흐름들이 선량한 부경경마팬들에게는 긍정적인 모습으로 다가서기를 경마인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바라면서 이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