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파크) (터프윈)   ★ 미스터파크 인대파열, 터프윈 폐출혈 무엇이 문제인가?     한국경마 사상 최초로 17연승을 돌파하며 최다연승 신화을 기록한 후에 작년에 그랑프리에 출전하여 18연승을 노렸으나, 서울경마장 소속의 라이벌인 '터프윈'에게 간발의 차이로 우승을 내주면서 아쉬움을 주었었다. 아무튼 그 이후에도 2연승을 거두며 힘찬 질주를 이어가던 불세출의 명마인 ‘미스터파크’가 결국은 영원한 전설로 남게 됐다. 지난 3일 부산경남경마공원 5경주(1600m)에 출전한 ‘미스터파크’는 경기 중반까지 선두그룹에서 경주를 주도하며 또 한번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듯했다. 그러나 직선주로에 접어들기 직전 갑자기 걸음에 이상을 보이며 멈춰 서고 말았다. 응원 열기로 들썩이던 경마공원은 순간 깊은 침묵에 잠겼다. ‘미스터파크’의 발목 골절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경주마의 경우 발목이 부러지면 곧바로 안안락사를 시키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즉시 동물병원으로 이송해 검사한 결과 ‘미스터파크’는 골절이 아니라 ‘우전양측 근위종자골 원위인대 단열’, 즉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부상 정도에 따라 다시 경주마로 뛸 가능성도 남아 있다는 얘기도 들렸다. 더욱이 ‘한국경마 최다연승 기록 보유마’라는 상징성을 감안해 경마 관계자들 모두가 안락사만은 피하려 했다. 그러나, 상처 부위가 심하게 부으면서 말이 고통에 시달려 마주가 결국 안락사를 결정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2009년 11월 27일 데뷔한 ‘미스터파크’는 이날 경주가 있기 전까지 21전 19승, 2위 1회와 3위 1회로 승률 90.5%(복승률 95.2%)의 성적을 거둔 불세출의 명마다. 더욱이 19승 중 17연승을 내달려 한국경마의 새로운 신화를 썼던 이제 겨우 5세의 명마를 안락사 시킬 수 밖에 없었던 곽종수 마주와 소속마로 관리를 해왔던 19조 김영관 조교사가 그 누구보다도 아프고 비통한 심정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를 빌어 그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그리고, '미스터파크'의 사고 다음다음 경주로 시행된 서울경마 제9경주에서는 서울경마장 소속으로 외산마 랭킹 1위인 '터프윈'이 우승을 거두었으나, 경주 중에 폐출혈이 발생한 것으로 밝혀져 향후 1개월간 출주정지 처분을 받았다. 비록 2위마인 '지상군주'를 2와 1/2마신 차이로 제압해 결과적으로는 여유승이었지만, 객관적인 관전자의 입장에서는 예전처럼 위압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서 경주 막판에는 다소 허덕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 마필은 가파른 걸음 상승세를 보이는 3세 괴물마인 '스마티문학'과 함께 서울경마장을 양강체제로 대표하는 마필로 소속조 조교사인 34조 신우철 조교사에게 생애 처움으로 그랑프리 시상대에 서게 해준 그의 명에를 상징하는 마필로 통산 21전의 실전을 통하여 17승과 준우승 2회로 승율 81.0%와 복승율 90.5%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한 마디로 부산경마장에 '미스터파크'가 있다면 , 서울경마장에는 '터프윈'이 있다고 말 할 수 있을 만큼 명마의 대열 맨 선두권에서 맹활약을 펼치는 신화의 현재진행형 마필이다. 부산경마장과 서울경마장을 대표하였던 상기 두 마리 명마가 공교롭게도 같은 날 경주에서 한 마리는 경주부적격마로 판정되어 안락사하였고, 다른 한 마리는 처음으로 폐출혈이 발생하여 1개월 출주정지 처분을 받은 것이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일까? 여러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을 수도 있겠으나, 필자는 한 마디로 능력마에 부여되는 과도한 핸디캡 중량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본다. 당시 핸디캡경주였기에 '미스터파크'는 63Kg, '터프윈'은 64Kg이라는 등짐을 지고 경주에 임해서 경주전부터 경마전문인들 사이에서는 다소 불안스런 시각들과 말들이 오갔던 경주였었다. 해당경주에서 최소 부담중량을 받았던 마필들이 51Kg와 50Kg으로 무려 12Kg과 14Kg을 더 달고 경주에 임했던 것이다. 물론 핸디캡경주는 양경마장에 소속된 핸디캡퍼들이 나름대로는 객관적으로 능력을 평가하여 부담중량을 부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이제는 능력마에게 무조건 상향 조정하는 핸디캡 부담중량  제도는 지양되어야 한다. 왜 대한민국 경마는 항상 경마산업 선진화를 구호처럼 외치면서 결과적으로는 명마나 능력마를 도태시키는 정책을 지속하는 지를 묻고 싶다. 차리리 부진마, 열등마에게 핸디캡 중량을 하향하는 제도 또는 하위군으로 강급하는 조치 또는 퇴역을 통한 물갈이 등의 조처는 어떠한가? 아니면 1군 경주에 모든 조건을 동일한 조건으로 하는 "프리 오픈경주"를 신설하는 것은 또 어떤가 묻고 싶다. 능력과 성별 그리고, 수득상금 등에 구애없이 모든 출전마가 동일하게 마필에게 무리를 안주는 동일한 부담중량으로 실시하는 경주로 이렇게 되면 더 이상 명마나 능력마들이 과도한 등짐에 희생되는 일이 현저히 줄어들 수가 있다고 본다. 현행 핸디캡경주만으로는 조교사나 마주 등 마필관련자들은 부득이 상금수득을 위해서 무리한 부담중량을 감수하면서 경주에 출전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아무튼 더 이상 과도한 등짐으로 인해 명마나 능력마들이 어느 날 갑자기 경주로에서 사라지는 모습을 보고 즐기고자하는 경마팬들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경마시행처인 마사회는 이번 사태를 단순한 사고를 치부할 것이 아니라 이를 게기로 명마나 능력마를 보호하고 그들이 장수하면서 경주로에서 힘찬 질주를 게속할 수 있는 발전적이고 건설적인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그동안 불세출의 명마인 '미스터파크'의 승숭장구와 힘찬 질주를 지켜보면서 열광했던 경마인의 한 사람으로써 이번 안락사는 너무도 안타까운 심정이다. 그리고, 폐출혈을 일으킨 '터프윈'도 적절한 휴양 후에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경주로에서 질주하기를 바라고 아울러 '터프윈'은 더 이상의 과도한 등짐에 희생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