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말을 타면서 활을 쏜다고?"

최근 방영 중인 신라의 '화랑'을 주제로 한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궁마(弓馬)"를 배우는 장면이 나왔죠? 말만 타기도 힘든데

말을 타면서 활을 쏴야 한다는 사실에 기함을 하던 주인공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이미지 출처: http://bit.ly/2kHMsvp)

돌아오는 대답은 "전장에서는 말을 타면서 활을 쏘아야 하니까요." 였습니다.

궁마는 신라 시대의 전투 기술 중 하나였죠!

궁마의 사전적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활과 말을 아울러 이르는 말.

2 .궁술(弓術)과 마술(馬術)을 아울러 이르는 말.

『화랑세기』에서 15세 유신공 조에 유신이 풍월주에 오른 후

날마다 낭도들과 더불어 병장기를 만들고 궁마를 단련했다고 나온는데요.

여기서 말하는 궁마는 활과 말을 의미하며 전투의 기술을 습득한 것을 의미한답니다.

화랑은 신라 진흥왕 때 만들어져 어진 재상과 충성스러운 신하를 배출하고,

훌륭한 장수와 용감한 병사를 낳은 조직입니다. 그런 화랑의 전투 기술이라니,

멋있지 않은가요?

『화랑세기』 15세 유신공 조에 기술된 내용 원문입니다.

원문

虎林公請以位讓 公辭不得 乃爲十五世 太后命娶夏宗公女令毛以慰美室宮主 令毛者乃柔毛之妹也 兄弟俱爲仙花之君 時人榮之 卽建福二十九年壬申也 公就位 日與郎徒造兵具練弓馬

역문

호림공이 풍월주의 지위를 물려주겠다고 청하였다. 공은 사양을 하였으나 어쩔 수 없었다.

이에 15세 풍월주가 되었다.

(만호)태후가 하종공의 딸 영모(令毛)를 아내로 맞이하도록 명하여

미실궁주를 위로하려고 하였다.

영모는 곧 유모(柔毛)의 동생이었다. 형제가 모두 선화(仙花)의 아내가 되었다.

그 때 사람들이 영화롭게 여겼다. 곧 건복(建福) 29년 임신년(612)이었다.

공이 풍월주의 위에 올랐다.

날마다 낭도들과 더불어 병장기를 만들고 궁마를 단련하였다.

궁마 (문화콘텐츠닷컴 (문화원형백과 신라화랑), 2003. 한국콘텐츠진흥원) 

말은 달리는 속력이 빠르기 때문에 사실 달리는 말 위에서 중심을 잡고

화살로 목표물을 맞추기란 쉽지가 않았을 겁니다.

더군다나 양손이 전부 활에 가 있으니 상·하체 힘으로만 말 위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죠.

실로 엄청난 훈련을 통해 완성되는 기술이었던 것이죠.

드라마 속 주인공이 궁마를 처음 본 반응이 이해가 가는군요. 

달리는 말 위에서 전쟁을 치르는 기병

역사적으로 많은 전쟁터안에서 실제로 기병들이 활약을 합니다.

활이 아니더라도 '검' 혹은 '창'도 자주 등장을 하고,

나폴레옹 황제의 유명한 초상 역시 말 위에서의 모습이죠.

아무래도 빠른 말이 전장에서 중요한 전투 요소로 작용을 했던 것 같네요!

이상 일상뿐 아니라 전장에서도 함께 한 "말"의 이야기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