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마주제 전신(前身)으로서 '특별 조합마주' 선보여... 경주마당 20개 이상 구좌 만들어 분양

- 총 12두 경주마 분양... 호크윙, 포리스트캠프, 오피서, 비카 등 자마도 대거 포함

- 5월 4일부터 19일까지 분양 시작, 6일에는 설명회도 개최

단돈 백만원으로도 마주가 될 수 있다면? 렛츠런파크 서울(본부장 최인용)이 지난 27일 국내 최초로 특별조합마주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사전에 확보해둔 12마리의 개별 경주마에 대해 20개 이상의 구좌를 만들어 마주를 희망하는 개인 또는 단체에 분양하는 방식이다. 이는 한국마사회가 장기적으로 도입하고자하는 국민마주제도의 전신(前身)이기도 하다.

상류층만의 사교클럽? No! 렛츠런파크 서울 국내최초 특별조합마주 모집으로 편견 깬다

“영국 수상보다 더비 경주 우승마를 가진 마주가 되고 싶다”

경마 종주국인 영국에서 수상을 역임한 바 있는 윈스턴 처칠이 했던 말이다. 그만큼 해외에서는 마주의 사회적 지위와 명예가 높다. 실제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비롯해 스티븐 스필버그, 마이클 오웬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물들이 마주로 활동 중이다. 국내도 마찬가지. 길용우(배우), 조훈현(바둑기사), 이웅열(기업인)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각계각층 저명인사들이 대거 마주로 등록돼 있다.

반면 동일한 이유로 마주라는 직종이 상류층만의 사교클럽처럼 인식되어 온 것 또한 사실이다. 더해서 '일정수준의 경제력', '높은 도덕적 품위' 등 마주에게 요구하는 자격 상당부분이 통상 '귀족'들의 덕목과 유사하다는 점도 이러한 인식을 견고히 하는데 일조했다. 때문에 그동안 일반대중들에게 있어 마주라는 벽은 상대적으로 높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렛츠런파크 서울은 이 같은 편견을 허물고, 일반대중들의 참여폭을 넓히고자 지속적인 노력을 펼쳐왔다. 올해도 마찬가지. 지난 2월 마주모집 당시 '법인마주의 경제적 자격기준'을 크게 완화하며 진입 장벽을 낮추는 한편, 등록 마주와의 관계 고지를 의무화함으로써 투명성과 공정성도 강화했다.

여기에 더해 렛츠런파크 서울은 올해 국내최초로 특별조합마주를 별도 모집한다. 현재 한국마사회가 시행중인 조합마주 제도를 응용한 형태다. 때문에 구성원 전원이 조합마주 조합원의 경제적 기준('최근 연소득금액 5천만 원 이상')을 충족해야 하지만 '2년 평균 연소득 1.5억 원 이상'인 개인마주와 비교 시 진입 장벽이 상당히 낮은 건 사실.

1마리의 경주마를 20개 이상의 구좌로 분할, 1개 구좌만 있어도 특별조합마주로의 활동 가능

특별 조합마주의 가장 큰 특징은 '경주마 구좌제‘라는 운영방식에 있다. 경주마 한 두당 20개 이상의 구좌를 만들어 마주를 희망하는 개인 또는 단체에 분양하는 시스템이다. 때문에 '조합마주'와 달리 반드시 사전에 조합을 결성할 필요가 없다. 불특정 다수가 동일한 경주마에 대한 개별구좌를 신청하면 이들로 사후에 조합을 구성하기만하면 된다. 다만 동일 분양마에 대하여 단체분양과 개인분양이 중복되는 경우 조합원 인원수가 많은 조합을 우선하며, 조합원 수가 동일할 경우에는 추첨을 통해 분양대상자를 선정한다.

이번 분양 대상마(馬)는 총 12두로서 호크윙, 포리스트캠프, 오피서, 비카 등 뛰어난 씨수말들의 자마들도 대거 포함되어 있다. 모두 2014년 2월 ~ 5월 사이 출생한 2세마로서 2천5백만원부터 최고 8천만원까지 몸값도 천차만별이다. 그리고 각각의 분양마를 다시 20개 이상의 구좌로 분할하기 때문에 만약 다수 참여자가 다수 구좌를 신청할 경우 단돈 백만원으로도 충분히 마주가 될 수 있다. 다만 소수의 과점 문제를 미연 방지하고자 한 사람이 경주마 한 마리당 보유할 수 있는 구좌는 최대 3개로 제한했다.

일단 특별조합마주가 결성, 마주로 등록되면 해당 말을 공동으로 소유하게 한다. 물론, 조합명 침 업무대표자를 선정하고 행정사무 처리에 관한 합의도 이루어야 한다. 또한 조합명의로 된 통상을 개설하여 5천만원 이상을 출자해야한다. 예컨대 분양가격이 4000만원인 오피서 자마의 경우 추가적으로 1천만원을 조합원들이 분할 납입해야만 되는 것이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마주에 대한 장벽을 낮추고 일반대중들이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게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번에 선보이는 특별조합마주 역시 그 같은 노력의 산물이다”고 했다. 또한 “이를 통해 마주에 대한 일반대중의 인지도를 높여 장기적으로 국민 다수가 마주를 꿈꿀 수 있는 시대를 열 생각이다”고 포부를 함께 밝혔다.

분양 신청 접수는 오는 5월 4일(수)부터 19일(목)까지 16일간 진행된다. 렛츠런파크 서울을 직접 방문하거나 우편을 통해 신청서 및 관련서를 제출하면 된다. 참고로 우편접수의 경우 마감일 도착분에 한한다. 또한 행정기관 등으로부터 교부받아 제출하는 서류는 분양공고일 이후 발급받은 원본이어야 한다. 국내최초로 시도되는 제도인 만큼 참여희망자들의 궁금증 해소를 위해 5월 6일(금)에는 렛츠런파크 서울 본관 1층 스마트라운지에서 별도 설명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분양신청자 심사를 거쳐 6월 중 선정자를 통보, 이들로 조합을 결성한 후 최종적으로 분양계약체결까지 완료하면 모든 과정이 끝나게 된다. 특별조합마주 진행절차 및 제출서류 등과 관련된 세부사항은 한국마사회 홈페이지(http://www.kra.co.kr) 및 말혈통 홈페이지(www.studbook.kra.co.kr)에서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