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3주차, 15회 출전해 5회 우승, 4회 준우승 기록하며 상승세

- 50대로 다소 고령임에도 철저한 자기 관리와 성실함으로 후배들에게 귀감 돼...

 

한국경마의 살아있는 전설로 평가받는 박태종(52) 기수가 젊은 기수들 못지않은 성적으로 화제다. 지난 17일(토)과 18일(일) 박태종 기수는 15전 5승, 준우승 4회로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입상률만 73%에 이른다. 현재 박기수는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 렛츠런파크 서울 현역 기수 54명 중 12위다. 데뷔 32년차임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기록이다.

 

경마의 경우 체력적인 소모가 크기 때문에 그 의미가 더 크다. 경주에서 자신보다 10~11배가량의 몸무게가 나가는 말(평균 450~500kg)을 제어하면서 빠른 속도로 선두를 유지해야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대부분 스포츠에서는 50대를 넘기면 현역으로 활동하기가 어렵다. 골프, 크리켓 등 일부 80세에 근접한 기록을 가진 스포츠도 존재하지만, 이와 같은 종목들은 육체적 부담이 적다.

 

이를 감안할 때 50대인 박태종 기수가 달성한 1승은 새로운 기록으로 값진 평가를 받는다.

박태종 기수의 지난 선수 생활은 한국경마에선 곧 역사이자 기록이 됐다. 박기수는 지난 2016년 데뷔 30년 만에 50이 넘은 나이로 현역에서 뛰면서 2천승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한국경마 최초의 2천승 달성이었다.

 

◇ ‘최초’라는 타이틀이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 한국경마 역사에 한 획을 긋다.

 

2015년에는 77번 우승하며 서울 기수 중 TOP3를 기록했다. 당시 1, 2위를 차지한 문세영, 조성곤 기수의 나이는 30대 중반이었다. ‘최초’라는 타이틀로 경마역사의 한 획을 긋기도 했다. 박태종 기수는 기수 통산 최초의 500승, 1000승, 1500승, 2000승을 달성해냈다.

 

그가 언제나 승승장구 했던 것은 아니다. 2016년 박태종 기수는 2,000승 달성과 동시에 9월 경주중 낙마로 또 다시 무릎 수술을 받아야 했다. 사실상 은퇴선고였다. 이미 박기수는 부상 전 무릎수술을 3번이나 받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의사 역시 회복만 최소 1년이 걸릴 거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재활에만 매진, 영화처럼 6개월 만에 경주로로 복귀했다. 매일 새벽 4시에 출근하여 5시부터 경주마에 오르는 성실함이 있기에 가능했다. 박기수는 평소 술, 담배를 멀리하고 저녁 9시에 잠드는 등 철저한 자기관리로 유명하다. 심지어 취미생활인 골프조차 카트를 타지 않고 이동할 때 걷거나 뛰어 다니며 운동한다.

 

“몸이 허락하는 한 지도자의 길보다 말을 계속 타며 팬들과 만나고 싶다는 박태종 기수” 그가 보여준 열정과 땀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중년들에게는 희망의 메시지로, 스포츠팬에게는 매순간 역사의 장면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다.

2016년5월21일 박태종 기수 2000승 달성 모습